Hongbeom Park

스타트업의 뒷 이야기: 중간 업데이트와 실패 회고

Hongbeom
HongbeomSep 17, 2023
3 min read|

업데이트

리브랜딩: 트위터가 𝕏로 리브랜딩 함으로써 트윗베이스 서비스명을 소닉으로 변경했다. 자금이 준비되면 sonic.ai 도메인을 구매할 계획이다.

피봇: 트윗베이스의 북마크 정리 및 검색 서비스는 유저 리텐션에서 한계를 보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생산성을 중시하는 유저들을 위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트위터 인터페이스로의 피봇을 기획중이다. 인공지능을 사용한 피드 필터링, 쓰레드 요약, 여러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한번에 포스팅 등의 기능을 개발 중이며 10월 중순에 베타 테스트를 계획중이다.

Gitreport 론칭 : 처음으로 외주를 맡으면서 클라이언트와 외주사의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크다고 느꼈다. 또 소닉 팀을 관리하면서 하는 업무들—데일리 업데이트, 주간 업데이트, 성과 리뷰 등을 자동화 시키고자 깃리포트 서비스를 개발했다. 1주일 후에 베타 유저를 모집하려 한다.

Invite-only: 정밀한 사용자 반응 분석을 위하여 소닉 다운로드를 프라이빗 초대로만 할 수 있게 제한했다. 현재는 탤리를 사용하여 4개의 질문을 한다.

  1. 소닉을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는지
  1. 주에 몇 시간 정도 소닉이 절약해 줄 수 있는지
  1. 소닉이 그 시간을 절약해 준다면 달에 얼마를 지불할 용의가 있는지
  1. 지금 돈을 내고 소닉 베타를 체험하고 싶은지

이 모델을 테스트한 지 4일이 되었는데, 대략 100명이 랜딩에 방문하면, 20명이 Join Beta를 클릭했고, 그 중 7명이 폼을 작성, 1명이 월 10달러 정도를 바로 지불할 용의가 있었다. 앞으로는 바로 돈을 지불할 수 있는 유저들에만 집중하여 우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와 적정 가격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자 한다.

실패 회고

데모데이 불참: 트윗베이스는 지표 부족으로 자발적으로 프라이머 22기 데모데이에 참석하지 않았다.

안정성 문제: 트윗베이스의 고질병은 안정성이었다. CTO 코파운더가 1년 전에 나가고 새로운 팀원들을 찾기전까지 내가 개발을 했는데, 이로 인해 계속 안정성 문제가 발생했다. 올바른 우선순위는 개발이 아니라 개발을 잘하는 팀원을 찾는 것이 먼저였다. ‘난 다 해낼 수 있어’라는 근자감이 원인이었다. 성공하기 위해선 모순되지만 근자감과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 현재는 나보다 개발을 잘하는 우리 팀원들에게 개발을 맡겨서 행복하다.

잘못된 KPI 설정: 다운님이 피드백 주신 것처럼, 소닉은 초기 프로덕트이기에 정성 지표에 집중했어야 했다. MAU 같은 중요하지 않은 지표들에 에너지를 뺏겨, 좋은 프로덕트를 만드는 데 100% 집중하지 못해 아쉽다. 당분간은 팀원들이 소닉을 실제로 사용(dogfooding)하는 시간에 집중하려고 한다.

도메인 문제: tweetbase.com은 2천만원 짜리 도메인으로, dan.com을 통해 4년 리스 계약을 했었다. 지금까지 5백만원을 썼는데, 리브랜딩을 하면서 아쉬운 투자가 되었다. PMF전에는 피봇 가능성이 높기에 저렴한 도메인을 사용했어야 했다 (tweetbase.ai는 연 7만원이다). 프라이머 투자 유치후 근자감에 나쁜 판단을 했다.

외주 클라이언트 연장 실패: 첫 외주 클라이언트가 생기고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최근 연장 계약에 실패했다. 클라이언트는 상주 가능한 풀타임 개발자를 원했다. 다시 런웨이 압박이 생겨 클라이언트를 찾고 있다. 현재는 kmong과 wishket에 밸러 스투디오를 등록했고, 인도 개발자를 수급하여 한국 클라이언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이전시를 계획 중이다.

성장과 인내: 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 프로덕트, 마케팅, 경영의 배움을 쌓아가다 보면 성과가 날 것이라고 믿는다. 스트레스에도 견딜 수 있는 체력과 루틴을 만들어 살아 남으려 발버둥 처보자.

2월에 프라이머로부터 투자를 받고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갔다. 법인 설립 후 다른 창업가 분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되었다.

다들 건강 챙기시고 좋은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