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beom Park

PMC-01: 트윗베이스 왜 만드나요?

Hongbeom
HongbeomJun 28, 2023
2 min read|

어제 PMC 네트워킹 이벤트에 참석했는데, 많은 분들이 트윗베이스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궁금해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제 이야기를 공유하려 합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방황을 했어요. 학교 공부에 재미를 못 느껴 1학년 2학기에 자퇴를 했고 반 년은 뭘 해야할지 고민했습니다. 결국, 미국 검정고시를 보고 일찍 대학에 가기로 결정했어요. 고등학교를 스킵한 이유는 멋져보이는것도 있지만 유학비를 줄이려는게 가장 컸어요. 저는 스스로 학비를 내고 싶어서 미국에 가자마자 주식투자를 공부했습니다. 점심은 집에서 만든 샌드위치를 먹고, 저녁은 라면 3개와 달걀 3개로 해결하며 시드머니를 모았어요.

그렇게 모은 첫 투자금은 3백만원이었어요. 대학 투자 동아리에서 매주 직접 강연을 하면서 빠르게 투자를 배웠고, 운 좋게 투자한 테슬라가 많이 올라서 굴리는 액수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2017년에는 비트코인이 핫 했는데요 저는 그 해에 휴학을 내고 비트코인을 공부했습니다. 투자 목적을 떠나 제 전공이 철학 / 경제였기에 이 기술의 기원이 전 정말 흥미로웠어요. 비트코인 백서, 유튜브 강의, 화폐의 역사 경제학, 관련 등등 비트코인을 이해하는데 1년을 투자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공부용 블로그도 운영했어요.

전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어요. 트위터의 매력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대화하는 걸 무료로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면 비트코인 OG 개발자 닉 사보와 이더리움 창시자 바이탈릭이 크립토 아키텍쳐에 관한 썰전 같은 것이 있죠. (전 5년째 매일 트위터를 봅니다 ㅎㅎ)

2021년엔 투자 목적으로 친구와 크립토 투자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1년간 만들었습니다. 그때 찾은 트윗들을 노션으로 정리했는데 진짜 불편했어요. 일일이 수동으로 옮겨야 하고, 검색도 잘 안되고, 그 당시 노션은 너무 느렸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트윗을 정리하나 봤더니, 트윗 정리 및 검색을 도와주는 서드파티 앱 사용자 수가 백만명이 넘더라구요. 하지만 대부분이 사이드 프로젝트라 잘만든 프로덕트는 없었습니다.

저희 둘 다 개발 경험이 있어서, 저희가 리서치를 할 때 사용하려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었어요.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더라도 저희가 충분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만들다보니 재미가 있어 친구가 멕시코에서 한국으로 들어왔고 제 방을 사무실로 쓰며 진지하게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매일 2-3시간은 산책하면서 뭘 만드는게 맞는지 싸웠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기가 정말 즐거웠어요.

현재 트윗베이스는 트위터 북마크 정리, read-later, 트윗 스케쥴링, GPT를 사용한 트윗 생성 기능 등을 제공하는 올인원 트윗 관리 SaaS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조만간 트윗 작성 기능을 론칭할 예정인데, 써보고 싶으시면 디콰에서 봤다고 DM 주세요. 론칭할때 3개월 무료 이용권 보내드릴게요!

P.S. 한국에서 만나게 된 많은 분들이 트위터를 써보고 싶으나, 시작이 어렵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저에게 연락 주시면, 도움될만한 계정들을 추천해드릴게요.